사진 속 활짝 웃고 있는 젊은이는 엔써즈의 셔먼리 이사입니다.

 

후기에도 나왔듯이 꼬날님을 들들들 볶아서(?) 지난 11일 급하게 일정을 잡아 인터뷰차 만났는데요

 

셔먼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홍콩계 미국인 3세로 현재 동영상검색개발사 엔써즈에서 PM과 기획, 개발인정 등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셔먼과 만나면서...또 인터뷰기사를 쓰면서... 새삼 "꿈"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셔먼에게 던진 제 첫 질문은 "왜 한국이었냐? 실리콘밸리도 있지 않냐? 왜 하필 이곳으로 무엇때문에 왔냐?" . 이 대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인터뷰 초반 셔먼의 얘기가 당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딜로이트컨설팅에 입사가 결정돼있는 젊은이 앞으로 배달된 한국행 비행기표와 CD한장이 담긴 소포가 그의 결정을 뒤집었다면.......

 

결국 셔먼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2주만에 한국으로 와 3일동안 대덕에서 지내면서 살펴본후 미국으로 돌아가 한달만에 이삿짐을 꾸려서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직후 카이스트내 재학생 1호 벤처기업 '에빅사'에 합류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이를 결정하는데 3주가 안걸렸다는 얘기입니다.

 

에빅사 재직시절 천장에서 바닥으로 점점점 높이가 낮아지는 옥탑방에서 지내면서 그가 받은 연봉은 600만원. 

고액연봉, 실리콘밸리, 세계최고의 인프라, 많은 동료들, 익숙한 환경, 가족을 뒤로 하고 그가 선택한 것이었죠.

 

왜냐고 묻는 제게 해준 그의 대답은 "내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 좋은 사람들과 도전, 새로움, 재미가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에 있었다면 하지 못했고 누리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이 한국에 있었다. 시간과 경험이 소중했고 그 순간을 난 즐겼다. "

 

그의 한국 생활은 에빅사 메인멤버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2년 공백기를 거쳤고

그 멤버들 중 일부가 엔써즈에 합류하면서 그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요....???????????????????????

물론 가치관에 따라 양자택일 하겠지만요 개인에 따라서는 선택이 쉽지 않은 갈림길일 것입니다.  전 '꿈'과'좋은 사람들'이 이를 가르지 않았을까 하면서 셔먼의 선택을 어렴풋하게~막연하게~ 이해했는데요

 

기사를 마감하면서 저 역시 남들이 납득못하는 선택을 예전 기억이 한대목 떠올라 "하긴 나도 그래었지"하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전 언론사입사를 준비할 때 몰래몰래 시험을 보러다닐정도로 주변의 반대가 상당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니가 왜 굳이 그런 험하고 고달픈 일을 하려느냐, 넌 어차피 몇달 못 버티고 사표 쓰고 나올거다"라면서 내내 말리셨죠.

 

그런데 저는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간절해지기만 하더군요. 심지어 아스팔트 위에 신문지 깔아놓고 한끼를 때워도 좋고, 남의 집앞에서 뻗치기 하면서 몇일 밤을 새도 좋으니 제발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 이말을 듣는 제 지인들은 "마침내 정신줄 놓았구나"  "그런 일이 어떻게 좋을 있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ㅋ

 

당시 제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일은 저를 오랫동안 봐와서 저를 잘 알고 있는 지인들과 가족에게는 납득하지 못할 대목이었지만요. 하지만 저 역시 즐기면서 잘 살고 있답니다 ^^V

 

뭐 남들이 설사 그 선택을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만은 그 가치를 아는 특별한 꿈이기에...다들 '나만' 꿈꾸는 대목 때문에 또 인생이 풍부해지지 않을까요 ㅎㅎㅎ

전 지금도 남들이 "그게 가능할까? 라고 말할 만한 꿈을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 힘입어 꾸고 있는데요

 

셔먼을 만난 시간은  제 꿈과 초심에 대해 뒤돌아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나가던 실리콘밸리 컨설턴트’ 그는 왜 한국에 왔을까

6년전 한 홍콩계 미국 청년 앞으로 소포가 배달됐다. 그 속에는 한국행 비행기표 한장과 CD 한장이 들어있었다. 카이스트(KAIST)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친구가 보낸 것. CD에는 카이스트 재학생들이 만든 벤처기업의 사업모델이 소개돼있었다. 이를 살펴본 그는 2주만에 한국행을 택했다. 시쳇말로 ‘잘 나간다’는 딜로이트컨설팅 입사를 앞둔 시점이었다.

셔먼리(Sherman Li?29) 엔써즈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 그가 한국땅에 첫 발을 디딘 것은 2003년. 스탠포드대학 재학시절 그가 만든 ‘아태 대학생 벤처기업가정신 협회(ASES)’가 끈이 됐다. 미국과 한국 등지 공대생들이 창업에 대한 케이스스터디를 하던 모임이었다.

한국에 온 셔먼 이사는 ‘에빅사’란 벤처기업에 합류했다. 카이스트 재학생 1호 벤처로 웹기반원격제어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당시
연봉은 달랑 600만원. 그가 택한 것은 고액연봉이 아닌 ‘도전정신’과 ‘사람’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겐 한국은 기회의 땅입니다. 2003년 당시 한국은 IT산업에서 리더였죠.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이스북보다 먼저 만들어진 싸이월드가 있었고, 훌루보다 앞서 곰TV 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없었어요. 이 대목이 흥미로웠습니다. 싸이월드, 네이버 등은 처음부터 한국이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죠. 단순히 돈만 더 들인다해서 해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국의 IT기술과 인프라는 중국보다 질적으로 뛰어납니다. 인도나 중국보다 숙련된 고급인력도 많죠. 창업하기 최적인 곳입니다. 이를 기반, 해외에서 승산있는 서비스를 내는 것이 단기목표입니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곳은 동영상검색기술 개발사인 엔써즈. 카이스트 인맥들이 모여 세계 최초로 동영상을 검색하는 서비스 ‘엔써미’를 만들고 있다. 구글에 필적할만한 ‘세계 최고의 동영상검색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 셔먼 이사의 꿈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엔써즈의 운영과 개발일정, 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를 겨냥한 모든 준비도 그의 몫이다. 동영상광고플랫폼 ‘애드뷰’는 최근 다음과 싸이월드 등에서 상용화됐다.

“좋은 기술이 개발됐고, 처음부터 글로벌을 겨냥해 공을 들이면, 한번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엔써즈를 ‘성공한 기업’으로 키우는 겁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때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파나소닉 등 쟁쟁한 IT기업의 컨설팅을 맡았던 셔먼 이사. 그는 “한국기업의 제품은 뛰어나지만, 초반 기획 당시 글로벌프로덕트매니징에 대한 고민이 없어 해외 성공사례가 없는 편”이라며 “이 선례를 반드시 한번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