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3시가 좀 넘어 들어온 문자메시지 한통.

 

10개월동안 암으로 투병하던 후배녀석이 먼길을 떠났다는 비보였습니다.

 

내내 뒤척이다 선잠이 잠시 들었는데

뒤이은 전화한통 ....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을 했다는데 확인해보라는 한 선배의 전화였습니다. 끊고나니 곧바로 대검찰청으로 가라는 회사  전화가 바로 걸려왔습니다.

 

정신없이 옷을 챙겨입고 뛰어간 대검 기자실은 11시가 채되지 않아 찼고...

노트북 자판 두들기는 소리 속에서 어느 때보다 한숨소리가 잦았습니다...

대검서 검찰수사를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했던 기자들도 말못할 회한이 엇갈리는듯했습니다...

 

결국 제가 4월 30일 대검 현관에서 본 노 대통령의 모습은 그의 마지막 외출이 되어 버렸고.....하루를 넘긴 새벽 2시...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를 하던 노 전대통령에게 들은 짧은 말한마디 "최선을 다해 받았습니다"는 마지막 공식발언이 돼있었습니다...

 

소환된 후 꼭 23일 만에...........전직대통령으로서 결코 하지말았어야할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저녁 후배 빈소...

2007년 합격자 명단에서 봤던 후배 증명사진이 영정사진으로 걸려있었습니다.

 

서른 갓 넘은 나이로 1년반이 채안된 짧은 기자생활을 마쳐버린 후배 빈소에서...

앞으로 선후배와 부대끼며 취재현장을 누비고 기사 쓸 날이 더 많아야할 후배 앞에서 

평소 말수가 적던 데스크도 이날 소주잔 앞에서 유난히 말씀이 많으셨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호전됐다는 소식만 믿으며,

자주 병실을 들여다보지 못한 자책감에 맘이 미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1시 후배는 회사 노제에서 동료 선후배들과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눴다고 합니다...현장을 지켜야하는 기자들은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어제 빈소에서는 후배 어머니께서 동기들을 붙잡고 "너희들이 태경이 몫까지 기사를 써달라"고 하시더군요...

 

후배를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그 말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 됐던 대검 출두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 중 한사람이었다는 기억을 내내 무겁게 가져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