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카 사업은 예전부터 말이 많았죠...

 

삼성전자가 삼성디지털이미징(SDIC)를 흡수합병하면서, 디카사업의 성패가 세간에서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삼성은 콤택트디카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대세가 된 DSLR카메라에서는 바닥권이라 카메라 고수님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죠...

 

특히 100년가량 광학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을 주도해온  캐논, 니콘, 소니 등 일본 메이저업체들은 삼성을 경쟁상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DSLR에서 보급기종 겨우 몇종류 내놓고 플래그십 기종은 엄두도 못 낸채

삼성이 주는  브랜드파워나 시장존재감도 턱없이 떨어져, 변방에 있는 셈이었죠...

 

삼성테크윈이나 SDIC가 해왔던 사업방식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삼성이 SDIC를 합병하면서.... 

 

 

이제 삼성의 디카사업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는데요...

 

이쯤해서 메이저업체에서 삼성의 디카사업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조금 엿볼 수 있는

대목 하나...

 

작년에 했었던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 -캐논 편>에서 잠시 언급된 기억이 나길래

이참에 들춰봤습니다.

(캐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절대적인 의견은 아니라는 점 유념해주세요)

 

 

▶블로거 = 삼성(당시 삼성테크윈이 전담)이 DSLR카메라 개발에 나섰는데, 장래 경쟁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징 대표 = 삼성의 약진을 보면 감탄할 때가 많다. 몇몇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이 도드라진다. DSLR카메라를 개발한다는 의욕은 당연히 디카회사로서 가져야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콤팩트 디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드오션화됐다. 장래의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이에 수익률이 훨씬 높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DSLR카메라 시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도전'은 삼성으로서 당연히 취해야할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이 쉽게 도전하고 성취한 분야가 디지털이다. 아직 아날로그 색채가 많이 남아있는 부분은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노하우도 쉽게 쌓이지 않는다.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렌즈의 경우 캐논에서는 아직도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든다. 손끝의 감으로 정밀도가 뛰어난 렌즈를 만드는 것이다.
 카메라는 장인정신의 집합체다.  DSLR카메라는 철학과 종업원들의 장인정신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제품이란 얘기다. 단순히 기계로 봐서 선명도를 따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규격화된 작업이 아니라 사람의 손끝에서 감으로 정밀도 있는 렌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미징 프로세스만 해도 많은 경험이 응축돼 있다. 한두 사람이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  여러사람이 중지를 모아왔다. 그런 응축된 경험이 있어야 그 회사만의 고유한 이미징, 색상이 나온다. 카메라는 반도체나 LCD 찍어내듯이 어느날 갑자기 만들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할 것인가가 삼성이 넘어야할 산이다.

 

 

또 이 자리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다른 카메라업체와 달리 광고에 연예인모델을 쓰지 않는 캐논의 자신감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손숙희 마케팅과장은  "회사 철학에 따른 전략이다. 캐논 광고는 카메라가 주인공이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때문이다. 빅모델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모델에 따라 제품이미지가 변형되거나, 모델이미지에 편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예인 톱모델이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는데요...

 

삼성전자가 디카사업을 그저 IT기기에 들어가는 컨버전스 부품의 하나로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끌어내고 기술력을 선도하는 DSLR카메라로 캐논과 니콘에 도전장을 낼 사업으로 기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사족) 그러고보니 파워블로거가 간다 시리즈는 정말 두고두고 꺼내보는 서고의 책 같은데요...  (사진을 보니 임원기 선배와 영님, 브루스님 반가운 얼글이 ㅎㅎ 카메라 무게 때문에 사진찍느라 너무 힘들었다던  목소리가 막 들리는 듯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