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 수습들이 들어왔어요. 벌써 네번째 후배들을 받는다능~
어제 부서회식에 수습들이 와서 첨 봤는데요...경찰서 마와리를 도느라 새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머리는 제대로 감지못해서 떡져있고...옷은 땀에 쩔어있어서 꼬질꼬질한 것이... 그야말로 이 진정한 '수습'의 모습들...
별로 멀지않던 저의 과거이기도 했던(ㅜ.ㅜ)
핏덩어리들이 빡센 술자리를 마치고도 동그랗게 모여서 캡에게 일정 보고 하고 내일 일정부터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다는 ㅋ
6개월동안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하는 '수습'들이 쏟아지는 취재지시와 끊임없이 동반되는 갈굼 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는 한계치를 잘 버텨서... 낙오자없이 수습기간을 무사하게 마치기를 기원하며... 수습이면 절대 피해가지 못할 일상을 담은 글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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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담당하는 oo 라인에는 A, B, C 3개 경찰서가 있다.

A 경찰서에는 성역과 같은 1진 기자실이, C 경찰서에는 돼지우리와 같은 2진 기자실이 자리한다. 지난 주말에는 집에 가지 못했다. 휴일에도 경찰서를 지키던 불우한 수습기자 다섯은 피자 2판을 시켜두고 '일진놀이'를 한다.

 

일진: 보고해

수습: 서울시 B구 C1동 C경찰서 내 기자실에서 수습 5명이 피자를 시켰습니다.
일진: 피자 어디 건데?
수습: M스터입니다.
일진: P자헛, D미노, P파존스 많은데 왜 하필 M스터야?
수습: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일진: 잘 몰라? 잘 모르면 어쩔 건데? 내가 가서 취재할까?
수습: 아닙니다. 제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진: 얼마나 시켰어?
수습: 라지 1판, 스몰 1판해서 2판 시켰습니다.
일진: 돈은 얼마 나왔대?
수습: 4만5천여 원 나왔습니다.
일진: 음료는?
수습: 음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진: 없었던 거야, 없었던 거 같은 거야? 똑바로 말해.
수습: 없었습니다.
일진: 야, 넌 피자 먹을 때 피자만 꾸역꾸역 먹으면 목이 메겠냐, 안 메겠냐?
수습: 멥니다.
일진: 그런데 음료가 없어?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너 이거 니가 취재한 거 아니지? 풀 받았냐?
수습: 아닙니다. 제가 직접 챙겼습니다.
일진: 그래? 그럼 음료 더 알아봐. 콜라였는지 사이다였는지도. 소스는?
수습: 예?
일진: 야, 너 2번씩 말 시킬래? 소스 말이야, 소스! 핫소스며 갈릭소스 있잖아.
수습: 소스는.. 확인 못 해봤습니다.
일진: 너 취재 제대로 안 해? 인간이 다섯인데 최소한 1명은 소스 발라먹는 애가 있지 않았겠냐?
수습: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일진: 토핑은 뭐뭐 올라갔어?
수습: 감자, 새우, 블랙올리브, 피망, 베이컨 들어갔습니다.
일진: 그게 다야?
수습: 네
일진: 확실해?
수습: 네
일진: 야, 너 지금 M스터 피자집에 전화해서 조지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해.
수습: 예? 왜.. 왜요?
일진: 피자에 모짜렐라 치즈 안 올려주는 놈들이 어딨어. 이거 아주 고객을 엿먹이겠다는 거 아냐.
수습: 아..
일진: 아? 너 지금 나랑 폰팅하냐?
수습: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치즈도 있었습니다.
일진: 너 아까 확실하다며? 왜 말을 바꿔? 내가 쉽게 보이냐? 계속 허위보고 할래?
수습: 죄송합니다. 앞으로 똑바로 하겠습니다.
일진: 팩트 제대로 챙겨. 한번만 더 이따위로 하면 C1동에 있는 피자집 전부 돌려버린다.
수습: 네
일진: 배달원은 뭐 타고 왔어?
수습: 오토바이 타고 왔습니다.
일진: 오토바이 맞아? 스쿠터 아니고?
수습: 오토바이 맞습니다.
일진: 몇 CC 오토바인데?
수습: 제가 오토바이를 잘 몰라서...
일진: 야, 니가 오토바이 잘 모르면 기사 안 써도 돼냐? 취재를 해야 될 거 아냐. 배달원 전화번호 땄어?
수습: 못 땄습니다...
일진: 너 취재하기 싫냐?
수습: 아닙니다.
일진: 취재하고 싶은 놈이 이렇게 성의없이 하냐? 번호따는 건 기본이잖아.
수습: 네...
일진: 안 되겠다. 너 당장 M스터 피자집으로 튀어가서 배달원하고 사장 번호 알아내.
수습: 네..
일진: 30분내로 번호 따서 다시 보고해

여기까지 오면 '뚝'하고 전화가 끊긴다.
다음 차례는 냅다 택시를 잡아타고 조낸 달려가는 거다.
일진놀이를 하노라니 내장이 뒤집어지게 웃기면서도 눈물이 난다.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거쳐 어른이 되듯 수습들은 일진놀이를 거쳐 '기자'가 된다.

요즘은 블록에 글 한편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원래 계획은 여름 휴가철에 블록을 열심히 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린다는 것이었지만 출입처가 시끄러우니 저 역시 마음의 여유가 싹 사라져버려, 정말 계획에만 머물고 있다능 --;;

특히 이번 주는 주초반부터 난리북새통이었습니다(ㅜ.ㅜ) 22일(화)에는 오전에는 사이버모욕죄를 신설한다는 법무부와 방통위의  정보보호대책이 주루루루룩 발표됐고, 때를 맞췄다는듯이 그날 오후 다음 한메일 사고가 터져줬습니다. 왜! 하필! 이때! 굳이!!! ~~~~~~~~~거의 이슈의 포화 --;;

지면 감면하고, 비수기에 들어가는 매년 여름과 달리, 지난 5월부터 촛불정국을 필두로 자고나면 인터넷업계에 일이 터져서...데스크들도 아침마다 "이 동네는 조용할 날이 없구만"이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 가고.... 요즘 인터넷기자들은 산업데스크의 지시를 받을때보다 사회부 데스크와 얘기를 나눌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도그럴것이 네이버, 다음에서 터지는 일은 사용자와 사회와 깊숙히 연계돼 종합면으로 기사가 튀어버린다능--;

이달에는 네이버와 다음 싸장님들의 기자회견이 연거푸 3번 있었습니다.

정말정말 보기드문 일이죠...

보통 일년에 한두번 하면 많이 할 기자간담회를 거의 주마다 있었는데요 --;;

요즘 포털을 조여오는 전방위 압박에...자체적으로 줄줄이 일으키는 보안사고까지 기자들이 빠짐없이 쓰는 키워드가 '사면초가', '위기'  등입니다.

어제는 한메일 사고 경위와 피해자수를 발표한 다음이 주재한 기자간담회가 있었고...이 자리에서 석종훈 다음 사장은 고개 숙여 사과해야했었습니다...

피해고객 문제를 언급하던 석사장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존립의 문제"라면서 "천재 개발자라도 뽑아서 데리고 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던군요...그만큼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지난 주에는 본디 기자 출신으로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 기자들에게 웬만하면 기사거리를 주지 않는다고 유명할 정도로 말조심을 하는 최휘영 NHN사장이 작정이라도 한듯이 나와 네이버 평정 발언을 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을 고소하겠다며 "일련의 사태로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상처"라고 했습니다...그 2주전에는 뭇매를 맞다못해 뉴스편집권을 일부 포기하는 '오픈캐스트'실행안을 직접 발표했고요.

매주마다 열리는 기자간담회는 그만큼 인터넷포털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상황이라는 방증이겠죠. 공교롭게도 네이버 다음 양대 포털은 사용자 관련 이슈로 초기화면 최고 명당자리를 파서 각각 "네이버가 사용자에게 드리는글"과 "이메일 서비스 장애를 사과드립니다"란 글을 올리기까지 했는데요

싸장님들은 휴가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자리조차 비울 형편이 못된다고 하고...내부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산업적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 이슈가 더 휘몰아치는 상황...왜 여기까지 왔을까요...

성장통 속에 합리적인 규제와 사용자 접점을 어떻게 찾아가야할까요.....


드됴드됴 장장 4개월동안 진행된 파워블로거 시리즈를 마쳤습니다.

어제 마지막편 8회 기사가 나갔고요...마침표를 딱 찍고 송고하는 순간 후련했습니다ㅎ 꼬날님말대로  정말 굽이굽이 사연도 많았답니다--;;

파워블로거 시리즈는 막 4년차 기자가 된 제가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일을 벌인 기획물이라서 정말 알토란 같은 제 자식같다고나 할까요...


늘 하던 것처럼 꼬날님과 메신저를 하다가 나눈 대화가 1진과 데스크에게 보고되면서 일이 불번지듯 커져버렸는데요--;;태터앤미디어와 공동기획한 이 시리즈에는 다른 기획물과 달리 품이 많이 들어갔다는 ㅋ 언론과 기업 일대일 기획이 아니라, 언론-블로거-기업이 3각편대가 일체가 돼 굴러가야하는 시리즈였기 때문이죠...마무리를 하면서 돌아보니 정말 할말이 많은걸요...

3월초 가진 사전미팅에서 블로거들이 관심가지는 기업을 추려내기 시작했고... 처음에 물망에 올랐던 기업들은 구글, 인텔, MS, 애플 , 닌텐도, 엔씨소프트, KTF, 소니, 캐논, 니콘, 네이버, 삼성전자 등등등이었습니다.

독자와 접점이 없는 기업들은 제외, 참석자급이 안맞는 기업도 제외, 자체 블록간담회 하는 곳도 제외해 8개 기업에 섭외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관건은 책임있는 발언을 해줄 참석자 그레이드였습니다.

이왕 판을 벌인 거...블로거들에게도 평소 접하기 힘든 최고경영진들을 만나 썰을 신나게 풀어볼수있는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또 제 콘텐츠를 위해서도 놓칠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시도되는 실험에, 발품을 판 덕분인지... 언론사 단독인터뷰에 응하지 않던 싸장님들도 몇분 나오시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기업들이 섭외돼 기사가 나오기전까지는 평균 두달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 첫회에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흔쾌히 두 공동대표를 블로거 앞에 세워주신 구글코리아의 정김경숙 이사님...회사로 불쑥불쑥 찾아가 김택진 사장이 반드시 나와주셔야한다고 제가 떠든 설교(?)를 묵묵히 들어주시며 시달림을 감내해주신 김주영 엔씨소프트 팀장님... 두달 내내 제 전화공세에 들볶인 닌텐도 홍보대행사 신화의 송철욱 부장님...꼼꼼한 사전준비의 정수를 보여주시고 늦은 저녁 삼성 정보통신총괄 홍보팀 전원을 이끌고 나타나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우종삼 삼성전자 상무님 특히특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행사의 주인공인 우리 빠워블라거들. 한 이름한다는 블로거들이 26명이나 참석해주셨습니다. 직장이 있는 악조건(?)에도 불구, 저녁마다 행사에 다니기 힘들텐데 꼬박꼬박 나와주셔서 넘흐넘흐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아시겠지만 퇴근 자신이 주최가 되는 행사참여를 매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또 체력이 소진한 저녁에 팽팽한 기싸움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하는 간담회라..새벽출근하는 저 역시 저녁 때면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되곤했는데요...열심히 준비해주신 기업관계자들과 힘들게 와준 블로거들을 보기만하면 신기하리만치 힘이 불끈 났다는 ^^;;


이 와중에 8회 중 무려 7번을 참석해주신 버섯돌이님, 브루스님, 칫솔님!!! 이 세분들은 이 시리즈를 중심을 잡고 끌어주는 든든한 기둥이 돼주셨습니다. 먼거리를 마다치않고 부산에서 올라오시는 성의를 보여주셨던 아크몬드님과 마루님. 분위기 재치있게 풀어주신 그만님, 또 기자로서 과감한(?) 실험을 몸소 해주신 임원기님, MS에서 블로거들 살뜰히 살펴주신 멜로디언님, 뒤늦게 열참해주신 미스터광님, 제 질문 열심히 대신해주시던 BKLove님, 한번만 나타나서 섭섭했던 태우님, 명성만 듣고 직접 뵈서 반가웠던 후글님, 늑돌이님, 외로운까마귀님, 수줍게 앉아계시던 태현님, 늦게 오셔서 속끓이게했던 5throck님, 칫솔님 소개로 왔다고 수줍게 말씀하시던 Railless님, 이렇게 큰 간담회는 얼떨떨하다 했던 강자이너님, 이밖에 고어핀드님, 더즈님, 도꾸리님, 라디오키즈님, 소금이님, 전설의 에로팬더님, 모두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 산파 역할을 해주셨던 꼬날님과 젊은영님...저의 더없이 깐깐한 요구에도 한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셨는데요...두 분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아마 이렇게 끌고 오지 못했을겁니다...(^^)


우리 블라거들이 열렬히 반응했던 곳은 "우리는 더이상 잃을게 없다"며 톡 터놓고 말씀해주신 김철수 부사장 이하 경영진들이 나와주셨던 LG텔레콤...또 간만에 얼굴을 드러내 꿈꾸는 소년 같은 표정으로 회사를 경영해온 속내를 가감없이 말해준 김택진 사장(나중에 그때 표정이 왜 그렇게 밝았는지가 밝혀졌다는--;;) 게임기 론칭행사 외에는 언론과 대면않기로 유명했지만 파워유저들을 직접 만나보겠다며 나오셔서 스트레히트 단독기사도 제게 하나 앵겨주신 코다 미네오 대표가 있던 닌텐도였습니다. 공식행사에서는 상당히 시니컬하고 권위적으로 보이던 코다 대표는 가까이서보니 라면 머리와 마리오아저씨와 같은 복코^^ 또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성실하게 답변해주셨다는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는데요...이 기사 목록 꾸러미를 보니 절로 흐뭇해집니다.
한 회당 1만자 분량씩 쏟아지는 말들을 20-30매로 압축, 버무려쓰기 위해 며칠동안 노트북 자판도 무쟈게 두들기며 고치고 또 고치면서 진빠져라했지만...그러면서 얻은 큰 수확은 기자입장에서 바라본 기업들과 블로거란 사용자들을 통해 본 기업이 달랐다는 점...그리고 편견을 가졌던 부분들이 일소돼 이해도가 급상승됐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만님 말대로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의 조화로운 행보와 실험은 이제 막 끝났는데요...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성큼 나타날까요?


4개월동안 정말 치열하고도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빠워블라거 여러분들은 뒷풀이떄 꼭 뵈어요


<파워블로거가 간다> 

1. 시리즈를 시작하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6&aid=0000270136

1-1. 구글편 “실패요? 우린 되레 실패를 권장합니다”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4/29/200804290036.asp

2. 삼성전자편 "까칠한 블로거들 햅틱폰 해부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112&aid=0001944411

3. LGT의 오즈 편 ‘모바일 인터넷 비싸고 불편하다?’ 오즈의 겁없는 도전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5/20/200805200023.asp

4. 엔씨소프트 편, 엔씨소프트 ‘꿈을 먹고, 꿈을 향해 투자’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5/27/200805270078.asp

5. 닌텐도 편, 닌텐도의 라이벌? 게임에 대한 무관심!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6/03/200806030002.asp

6. 캐논 편, 유명모델 안쓴다 왜?…“품질만큼은 자신하니까”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6/11/200806110037.asp

7. KTF의 쇼 편, 3G ‘쇼’ 탄생배경은..1위향한 유쾌한 뒤집기 ‘쇼’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7/17/200807170031.asp

8. MS편 , “500원만 있으면 SW 구입 한국은 SW불법복제 천국”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6/26/200806260147.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