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에 수습이 한명 배치돼왔습니다.
수습 시절 거치지 않는 기자들은 없지만...늘 빠듯한 일정에 시달리다보니 부서마다 수습은 서로 안받으려고 아우성이기도 하죠. 하지만 늘 그렇듯이 수습을 받자마자 선배들은 바로 사육에 들어간답니다ㅋ
저의 수습 시절을 돌이켜보면...이름도 제대로 불려본적도 없이(인간도 아니고 정식기자도 아니기에) "야!!! 수습!!!" 이라고 선배가 버럭 부르면 빛의 속도로 편집국을 내달리던 기억이 나는데요 ㅎㅎㅎ
부서에 온 막내도 16매나 쓴 자기소개서를 돌리더군요
어린 녀석이 3개월동안 경찰서에서 매운 눈물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표현이 제대로 ㅋ
"시간을 압축해서 사는 사람들의 다른 이름이 기자다...경찰기자하면서 보낸 3개월이 마치 3년처럼 느껴졌다...잠자는 시간 줄여 취재원 만나고..밥을 먹으면서도 취재를 해야하고...사회에 온갖계층의 사람 다 만나기도하고... 매일마다 쉴틈없이 터지는 각종 사고와 쏟아지는 취재지시...80세에 명을 다한대도 경험치는 100세 정도 산 분량이 되지 않을까?"
기자가 압축 인생이라.........
기자의 매력이라고 하면, 길거리 노숙자부터 대통령 까지 다단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그 삶에 비집고 들어가볼수 있으며,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장 최전선에서 생생하게 접할수 있다는 것...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압축해서 맛볼 수 있다는 점 정도...랄까요...
그 매력에 반해...가끔씩 저는 한분야에 오래시간 투자해 내공을 가진 인물들을 접하다보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부럽습니다... 직업 외에 악기를 오랜 다루거나..몇개국어에 능통하거나 한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들 말이죠...
전 기자가 되고 나서 명맥을 그나마 유지해온 것은 스키 딱 하나 -.-
음악이랑 외국어는 그나마 빈한 실력마저 '망각의 강으로' -.-
압축해서 사는 만큼 깊이는 얕을 수 밖에 없어서 "난 겉햝기? 나는 뭐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죠.. 이제 다시 뭔가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란 욕구도 절절합니다...
또 시간에 쫒기다 보면 습관도 뒤틀어지죠...
포기해야할 것도 많아지고요...
제가 기자가 되고 나서 빨라진 것은 딱 3가지...사실 다른 선후배들과도 상당수 교집합을 이룬다는 ...
1. 말하는 속도 ==> 필요이상 말많이 하는 것을 귀찮아하던 성격이 다다다 쏟아붓기도... 주말에는 거의 자물쇠 ㅡ.ㅡ
2. 식사하는 속도==> 가족들 식사가 끝나고 자리를 뜬 후에도 한 10-20분은 더 먹어야할정도로 굼뱅이 였으나 요즘에는 팩트 챙기고 취재하면서 빛의 속도로 밥까지 먹게 되죠... 경찰서내 식당에서 별도로 정해진 식사시간없이 잠시 짬날때 5분만에 쓸어담다보면 습관화ㅡ.ㅡ
3. 걷는 속도==> 시간 쫒기다보면 자연스레 빨라져있습니다
압축인생 뿐만이 아니라 이제 생활을 진정으로 Squeeze될 막내에게 심심한 위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