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장병규 전 첫눈 대표를 만났습니다...
제가 IT팀에 처음 왔을때는 장 전 대표가 첫눈을 매각하고 '잠수'를 타던 시절이었는데요...워낙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분이라 한번은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에 마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편하게 얘기를 나누다 왔는데요...
장 대표는 그날 명함 두장을 동시에 건넸습니다...
스타개발자 군단으로 꾸린 블루홀스튜디오의장 명함과 본엔젤스란 엔젤투자사 대표로서 명함이었습니다...
장 대표가 대화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던 부분은 엔젤투자인데요...
고민이 뚝뚝 묻어났습니다. 아직까지 실리콘밸리와 달리 국내에서는 엔젤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 점...여러 법적인 제약...투자자와 피투자자들간 인식차이 등을 언급하더군요...
"얼마전 2억원을 한 벤처에 투자했었는데..... 차라리 십원짜리 한장도 되돌려받지 않았으면 투자가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 덜 실감났을텐데...막상 600만원을 손에 드니깐 "아 이럴수도 있는거구나"싶어서 너털웃음이 나오더라"는 에피소드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그에게도 이런 크고작은 실패가 있었다는....
이런저런 여건과 '사서 고생한다'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 엔젤투자는 계속 하고 싶다고 했는데요...얘기인 즉슨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할 때와
달리 벤처업계가 고사위기라, 모종의 책무의식같은 것이 있다는거지요...
"국내 벤처는 딱 3 종류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벤처, SKT에 납품하는 벤처, 이도저도 아닌 벤처"라면서...실리콘밸리에도 진출하거나 각양각색의 벤처들이 나와서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오위즈,첫눈으로 이어진 성공 비결이 궁금했는데요
성공한 업체 대표들이 흔히 말하는 경영철학과 달리 "좋은 사람들" 이란 다소 엉뚱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늘 사람들을 먼저 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그냥 신이 난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2~3년동안 모여 뭔가를 열심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블루홀을 창업할 때도 게임시장이 침체되는데 왜 뛰어드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지만...뜻을 맞춰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난 그들을 믿는다".
사람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직종 종사자로서는 영 다른나라 얘기 같았습니다 ㅎㅎ
암튼 저 역시 장대표가 컴백한 분야가 온라인게임이라 의아했는데요...왜? 하필! 이때?
장대표의 세번째 창업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다름 아닌 장대표이기에 더욱 궁금해집니다...
“얼마전 2억원을 투자해 600만원만 건진 적도 있었습니다. ‘손해보는 장사’도 많이 하죠. 그래도 벤처생태계를 위해 엔젤투자는 계속 할 겁니다.”
인터넷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창업자(이사회의장).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한데 이어, 자신이 설립한 검색업체 첫눈을 NHN에 매각해, 350억원을 버는 등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린 인물이다. 지난 2006년 첫눈 매각 후 잠잠하게 지내던 그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게임업체 창업자와 엔젤투자자란 1인 2역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 장 의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벤처생태계와 인터넷산업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지난해 박용현 전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실장 등을 영입, 블루홀스튜디오를 설립해 화제를 뿌린 장의장. 그가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초기벤처 투자다. 그의 또다른 직함은 ‘본엔젤스’ 대표. 2년동안 5~6개 업체에 투자했다. 아직까지 수익률은 거의 없는 편. 왜 사서 고생이냐는 주변 의견도 많다고 했다.
“몇군데 투자했는데, 얼마전에는 투자처 중 망한 곳도 나왔습니다. 돈벌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벤처생태계에 대한 소명의식이겠죠. 벤처생태계는 그어느때보다 황폐합니다. 몇년동안 눈에 띄는 초기벤처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벤처캐피털조차 벤처투자를 외면하는 실정입니다. 엔젤투자자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을 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국내 엔젤투자에 대한 선례나 가이드라인이 많지않아 투자가 녹록치 않은 실정. 장의장은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는 벤처기업들과 엔젤투자자 등이 나와 벤처생태계가 풍성해지길 바랬다. 이를 위해 인터넷1세대들이 나서줘야한다는 얘기다.
그가 판을 크게 벌인 게임사업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지인들이 하필 침체된 게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냐는 질문을 많이 던진다고 했다. “국내 시장이 정체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인 해외시장은 개척할 곳이 무궁무진합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나왔을 때, ‘리니지 1ㆍ2’의 그늘에 가려, 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죠. 보기좋게 예상은 뒤엎어졌습니다. 국내 게임시장도 정체기를 지나면 이같은 반전이 다시 일어날거라 봅니다.”
장의장의 눈은 이미 해외시장을 향하고 있었던 것. 블루홀스튜디오에서는 2010년 출시를 목표로 300억원을 투자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S1’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 유명 개발자 등을 포함한 13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단점을 고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보다는 장점을 살리는게 빠릅니다. 한국 게임은 스토리가 약합니다. 소설, 신화, 영화 등 원천 IP(지적재산권)가 풍부한 미국업체와 경쟁이 안됩니다. 한국게임의 경쟁력은 개발력과 실사그래픽, 스피드 등입니다. 이를 최대한 살려야합니다. 한국게임이 강세를 보인 장르가 MMORPG죠. 글로벌업체의 파고(波高)를 넘어설수 있는 강점이기도 합니다. ‘S1’ 에서는 ‘와우(WOW)’가 결코 흉내낼수 없는 전투시스템을 선보일 겁니다.”
그는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 안타깝다고 했다. 장의장은 “NHN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과 ‘와우’란 게임 한편이 벌어들이는 연매출(1조원)이 같다”며 “원자재 필요없이 외화를 벌어올 수 있는 업종은 게임과 같은 콘텐츠산업”이라고 말했다. 그가 인터넷ㆍ게임업체의 창업이나 해외 진출시 체계적인 정책지원을 늘 아쉬워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