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 태터앤컴퍼니 전대표 블로그에서 "실패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벤처기업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높이 쳐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얼마전 인터뷰했던 김길연 엔써즈대표에게서도 그런 대목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엔써즈 방문했을때 첫느낌은 "이야~ 간만에 벤처다운 벤처"랄까요...

직원 십여명이 사무실 두군데에 나눠져서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는데요...

IT팀에 와서는 사실 그런 벤처회사 갈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중기벤처팀에 있을때 구로와 강남 등지 벤처 돌아다니던 기억이 반갑게 쌱 올라왔다고나 할까요

 

20평도 채안되는 사무실에서 열심히 개발하던 벤처들을 보면 사무실크기로는 가늠할 수 없는 꿈의 크기가 마구 느껴지곤 했는데요...

엔써즈도 마찬가지...  

 

인터뷰 기사에는 싣지 못했지만 그날 들은 얘기 가장 와닿았던 것은 김대표가 실패했던 첫번째 창업얘기 였습니다.

 

김대표는 동영상검색개발회사인 엔써즈를 만들기전에 음성인식회사를 창업해 6년동안 음성인식개발을 하셨는데요...

기술개발과정과 에피소드를 말해주셨는데..그 음성인식이 참쉽지 않더군요

예를 들자면 차나 집에서 "창문열어"라고 하면 잘 되는데

소음이 들리는 상황에서 "창문닫어" 라고 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거죠

 

음성인식시장도 좁고 적용할 곳도 없어서 결국 회사는 문을 닫았는데요

김대표는 그직전에 한 아파트단지 800가구에 음성인식프로그램을 납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오류가 생겼고...

김대표는 회사를 닫고나서 엄동설한에 석달동안 한가구 한가구 직접 다니면서 모두 A/S를 해줬다고 하던데요...고객들이 쏟아내는 불만듣는 것도 800번 이상이었을테고...그 추운겨울에 그 집들 싹다 수천번 들락날락하면서 모두 고쳐주는 걸 어떻게 했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후처리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라고 하는 분이 많겠지만

 실제 그 일이 자기 경우가 됐을때 생각과 상황은 달라지기 십상이잖아요...  

 

김대표의 재도전이 실패가 그냥 실패로 끝나는게 아니란 것과 실패가 결국 좋은 밑천이란 입증해보이시길 기대해봅니다. 벤처니깐요 !!!!

 

 

 

불법 동영상으로 돈벌 길 열린다


“골칫거리였던 불법동영상으로도 이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동영상 검색이 앞으로 인터넷시장을 확 바꿀 겁니다.”

IT업계가 올초 선보일 한 검색서비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동영상검색서비스로 기존 검색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는 세계 최초로 글자가 아닌 영상을 검색하는 서비스. 비공개테스트 중이지만 벌써부터 인터넷포털, 이동통신사, 방송사 등 관련업체들의 발걸음이 잦다. 이 서비스는 김길연(33) 엔써즈 대표와 그 동료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얼마전 기자와 만난 김길연 대표는 곧 상용화될 동영상검색의 개발스토리와 시장전망 등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엔써즈의 동영상검색서비스 ‘엔써미(www.enswerme.com)’. ‘답하다(answer)’와 ‘내게(me)’를 합성한 이름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을 콕 찍어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인터넷. 하지만, 입맛에 맞는 동영상을 한번에 찾기란 쉽지 않다. 관련 제목을 입력해도 엉뚱한 동영상이 나오기 일쑤다. ‘엔써미’는 이 문제점을 일소했다.

“핵심은 같은 주제의 동영상을 묶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제목이 있든없든 혹은 한글이든 영어든, 원하는 동영상은 모두 찾아냅니다. 글자가 아닌 영상을 검색하는 비결 덕분입니다. 즉 ‘원더걸스’를 입력하면, 글자를 찾는 게 아니라 ‘원더걸스’에 해당하는 영상신호와 일치하는 동영상을 모두 찾아내죠. 동영상에서 ‘영상 DNA’를 뽑아내, 검색결과로 보여줍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 기술로 김 대표는 인터넷시장을 뒤바꿀만한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그동안 방송사, 음반기획사 등 저작권업체들이 골머리를 앓아온 불법 동영상으로 오히려 돈을 벌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 것. 엔써즈는 콘텐츠관리 플랫폼인 ‘애드뷰’를 조만간 선보인다. 이는 인터넷에 흩어진 동영상을 관리해, 광고 등 비즈니스모델과 연계해주는 플랫폼이다.

“동영상검색은 저작권 측면에서 의미가 더 큽니다. 현재 동영상이 인터넷에 얼마나 뿌려지고 어떻게 소비되는지 전혀 파악이 안됩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모니터할수 없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을 통계화, 온라인시청률을 수치화한다면 여태 모호했던 광고단가도 매길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 불법 동영상을 정식 수익 채널로 삼을 수 있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면, 동영상 소비나 유통에도 전환점이 마련된다는 것. 검색을 통해 투명하게 광고가 붙으면 저작권 문제에 대한 갈등도 일단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저작권업체와 불법동영상 게시자간 상생모델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엔써즈가 하루에 수집하는 동영상수는 평균 70만건. 총 7200만개를 모았다.

이를 분석하는 기술 개발에는 김대표의 쓰라린 실패가 밑천이 됐다. 지난 2000년 KAIST 석사과정 재학당시, 음성인식 전문회사를 설립했지만, 몇년후 접어야했다. 적용분야도 없었고 시장도 좁았다. 당시 고군분투하며 개발했던 음성인식기술은 동영상검색기술 개발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엔써즈가 동영상검색으로 재도전한 까닭은 동영상이 ‘만국공통의 언어’이기 때문. 잘만 만들면 동영상검색기술로 해외에서 승부수를 한번 던져볼 만하다는 것.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한 벤처기업의 당찬 꿈은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