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분과 일주일에 3번씩 꼭 만납니다 ㅎㅎㅎ

 

지난해 대검서 수사기획관으로 노건평씨가 연루된 세종증권 인수비리를 수사하던 최재경 서울지검 3차장 검사입니다.

 

일주일 3차례 이뤄지는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수사상황을 캐묻는 문답도 오가고...속을 떠보는 질문도 오가고... 선문답도 하고 뭐 그러는데요

 

요즘 지검(작은집)은 대검(큰집)서 전직대통령 일가를 조사하는 워낙 큰 사건이 진행 중이라, 지검이 조용해진 덕분에 특수부 등 수석부서를 거느린 3차장도 당신 말로는 한가하셔서 책을 많이 본다고 하시던데요.

 

 

 

"요즘 검찰선배의 추천으로 소노 아야코의 계로록(戒老錄. 한국번역본: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을 읽는다. 그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오더라 . 저자가 38년생인가그런데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고 나서 일본 과학계에서는 70년동안 풀한포기 안날거다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러나 저자가 보니 1년 뒤에 히로시마에 풀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더라. 그 구절을 읽으면서 '살면서 너무 맘 흔들릴 것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자들 요즘 대검 수사 때문에 시달리는 거 보니 불쌍하더라. 그냥 히로시마에 원폭 떨어졌다고 편안하게(?) 생각하고,스스로 괴롭히면서 살 필요 없다."

이 대목에서는 얼굴 누렇게 떠서 피곤에 절어있던 기자들에게서 웃음이 터져나왔는데요...기자들은 연이어 3차장에게 "이러다 우리한테 왕폭탄 날리는 거 아니냐, 어떤 걸 대검 사건 후속으로 터뜨릴려고 준비하고 계시냐"며 꼬치꼬치 물고 늘어졌는데요^^

 

세상사 버티는 방법은 가지가지 아닐까 한다는...

 

원폭이 떨어져 죽어버린 검은 땅에서도 1년뒤에 파란 풀이 돋아날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이 있었으니깐요...그리고 누구도 꺾지못할 희망도요...

 

9일 별세한 고 장영희 교수의 말처럼 넘어진 순간 다시 일어설 것을 준비했고 넘어졌으니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는 의지나.....

 

또 소아마비였던 고인을 엎고 학교에 가기 위해 눈이라도 내리는 날 아침이면

연탄재를 골목길에 미리 뿌려놓던 어머니란 존재처럼 말이죠... ^^